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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의 비례식

    19:00:02 by totorida

  • 참회[懺悔]

    2025.06.19 by totorida

  • 무: 국

    2025.06.19 by totorida

  • 백년의 약속

    2025.06.14 by totorida

  • 시소(Seesaw)

    2025.06.14 by totorida

  • Let It Be

    2025.06.14 by totorida

  • 아시아의 물개(Asian Seal)

    2025.06.14 by totorida

  • 캠핑장

    2025.06.14 by totorida

삶의 비례식

분홍빛 접시꽃에 언제 하얀색 방울이 떨어져 퍼졌는지 나는 모른다.그저 파란 하늘이 갑자기 컴컴해진 적이 있었고가끔 지구가 공전하는 소리와 속도를 감지했을 뿐이다.하루가 저물 무렵 작은 언덕으로 변한 발등 너머로 떠오른 달을 보며 시원한 맥주 한잔으로 걱정과 불안을 날리곤 했다.초승달이 상현이 되고 보름달로 바뀌듯 내 바람도 풍선마냥 커져갔다.달이 기울면 부푼 풍선은 터지던가 쪼그라든다.환절기에 자연이 진통을 겪으며 균형을 맞춰가듯몸의 신호에 귀를 기울이며 살아가야겠다.이 겨울이 지나면 텅 빈 담벼락에도 다시 진분홍 접시꽃이 고개를 내밀거라 믿는다.

카테고리 없음 2025. 7. 6. 19:00

참회[懺悔]

아빠가 돌아가신 날평소처럼 출근해서 퇴근 시간까지 직장에 있었다.이전에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치료받고 걸어 나오실 줄 알았다.애초에 효자도 아니었지만, 긴병에 효자도, 효부도 없다고 하더니길지도 않은 3년 만에 민감성이, 감수성이 고무줄처럼 헐거워졌다.굳이 변명하자면 열이 나서 두 번 입원하신 적이 있고 그때마다 입원해서 처치를 받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셨다.이번에도 그러실 줄 알았다는 안이한 마음이었다.위독하다는 전화를 무덤덤하게 받고 있었다.퇴근 후 병원에 도착하자 아버지의 깡마른 몸은 단추가 풀린 채의료기기에 감싸여 있었고, 이미 가실 준비를 마치신 듯힘겹게 산소호흡기에 의지하고 계셨다.너무 늦게 도착해서 아무것도 할 일이 없었다.아빠 미안해, 미안해. 미안하다는 중얼거림밖에는,미안해라는 말은 헤어..

My Own Poems 2025. 6. 19. 09:17

무: 국

뭇국, 참 맛나다.돌아왔다.출근하는 길에 뭇국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감사하게도 오늘도 잠자리에서 눈을 떠 새 아침을 맞이하였다. 늘 맞이하는 아침이고 내가 자는 동안에도 계속 움직인 내 몸의 세포들과 심장, 머리부터 발끝까지 순환하는 혈액, 손끝과 발끝까지 뻗쳐있는 신경망으로 신호를 보낸 건강한 뇌 덕분에 나는 눈을 뜨고 일어나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남편과 잘 다녀오라며 인사를 한 뒤 내 튼튼한 두 발로 출근길을 걷고 있다. 매일 아침마다 죽었다 다시 태어나는 정도는 아니지만 마음만은 늘 새로운 마음으로 하루를 건강하게 시작할 수 있어 다행이고 큰 축복이다. 언젠가 그날이 오면 상에 올라온 뭇국 한 사발 시원하게 마시며 돌아왔다고 미소 지을 수 있기를.그러고 나서 영원히 무수한 별 중 하나로 흩어졌다..

My Own Poems 2025. 6. 19. 09:04

백년의 약속

우리 함께 걸어요.손잡고 어깨동무하고교육이라는 백 년의, 천년의 숲길을비닐하우스에서 최상품을 키워내는 교육이 아니라적당한 간격을 유지하여 균형을 맞추며 살아가는 아마존의 숲처럼 맘 편히 숨을 쉬는 허파가 되도록 지켜주게요.부모는, 어른은 논과 밭의 파수꾼.큰 논마지기이든, 산비탈의 다랑이논이든, 길가의 한 뙈기 밭이든씨를 뿌렸으면 농부의 마음으로, 허수아비의 눈으로 들여다보고 지켜보게요.멀리 떨어져 있어도 뿌리가 서로를 보듬고 지탱하며자신만의 색깔과 향기로 각자의 공간을 물들이도록아이들에게서 감시의 눈길을 거둬들여저 멀리 지평선에 뜨고 지는 해와 별을 바라보며,감동을 노래하게요.함께 비슷한 나이대의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이자 벗으로서, 지난 주말 무남독녀 외동딸의 진로 고민으로 3년 동안 힘들어하는 친..

My Own Poems 2025. 6. 14. 20:54

시소(Seesaw)

왼쪽 어깨와 오른쪽 어깨가 균형이 깨져 있는 걸 알았다.오른편에 있는 남편을 잠깐 보고 똑바로 잠시 누었다가 왼편으로 뜨는 해를 50년째 받아들이느라 왼쪽 어깨가 시큰하게 운다.의자에 오래 앉아 작업한 뒤에는 오른쪽 발등만 코끼리 발로 변한다.질기고 딱딱해서 맛난 것들은 오른쪽 이에게만 주었더니지혜가 사라지고 분화구가 남았다.아이들이 떠나고 남겨진 시소에 남편과 나란히 올라타본 적이 있다.남편이 올라가면 나는 내려오고내가 올라가면 남편이 내려간다.올라가면 안 내려가고 싶어도 내려와야 발이 땅에 닿아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내려오면 안 올라가고 싶어도 올라가면 다 가진 것 같고 스릴을 즐길 수 있다.심심해서 힘겨루기를 했더니 시소가 가운데에서 떨고 있다.잠시 평형을 유지한 듯 보여도나와 남편이 영원히 내려..

My Own Poems 2025. 6. 14. 17:02

Let It Be

딸이 한창 사춘기를 통과할 때, 내 욕심에 지켜보지 못하고 내가 생각하는 바른길로, 정답인 길로 가라고 가르치고, 다그치고, 윽박지른 적이 많았다. 내가 오춘기일 때 내 둘째와 가족들은 매일 최소한의 내 생존만 확인하려고 방문을 열고 닫을 뿐 잔소리 하나 보태지 않았다. 어느덧 아이들이 어른인 나보다 더 넓고 깊어져 있었다. https://youtu.be/CGj85 pVzRJs? si=4 JVbUK_WtpTWnSjvhttps://youtu.be/KzqoSeVMGrQ? si=sPrh-TqbJ_lOgzCoWhen I find myself in times of trouble힘든 시간 속의 나 자신을 발견할 때면Mother Mary comes to me어머니 메리가 내게로 와서Speaking words of w..

Favorite Pop Songs 2025. 6. 14. 16:15

아시아의 물개(Asian Seal)

개띠인 남편은 40여 년 동안 땅 위에 발을 딛고지붕만 올려보며 살다가10년 전부터 아시아의 물개가 되었다.우주를 유영하듯 물살을 가르고 중력을 거스르며 신의 세계를 넘나드는 남편의 우아한 자유의 몸짓이 부럽다.흙에서 태어나 인간이 되었다가 물범도 되어보는반인반수의 경험을 하려면부러움, 바람, 원대한 계획이 필요한 게 아니라오늘부터, 지금 바로 시작하면 된다고 속삭인다.남 탓을 하거나 못하는 핑계를 찾는 것은 내가 하기 싫기 때문인 것을 나만 모른다,주위 사람들은 다 아는데.취미로 수영을 시작한 지 10년째인 남편이 1주일 후면 한강크로스 대회에 출전한다. 아시아사의 물개 조오련선수가 한강을 건넌 지 몇십 년 만에 남편도 자신만의 기록을 세우려고 한다. 오늘은 지역 수영대회에 나가 스스로에게 '도전과 ..

My Own Poems 2025. 6. 14. 15:31

캠핑장

어서 오세요. 캠핑장입니다.신고 온 신발은 잠시 벗고 안으로 들어오세요.가져온 시름은 계곡물에 흘려보내고 섬이었던 마음에서 빠져나와 푸른 산에 안겨보아요. 하늘로 뭉게뭉게 피어나는 비눗방울에 잠자고 있던 아이를 깨워 보고함께하는 동심 놀이 속에서 우리라는 소중함에 감사해요.천천히 오세요. 캠핑장이에요.사람에게서 받은 상처를 사람 닮은 산이 어루만져 주네요.한때는 우리도 서로에게 포근한 산이었는데 지금은 크고, 귀하고, 빛나는 것을 찾네요.빨개지고 움푹 들어간 눈을 들어어깨동무하고 있는 산을 보아요.시비是非에 갇혀있는 귀를 흘러, 흘러가는 물소리로 씻어보아요. 여기는 사람과 산이 만나 셋이 되는 캠핑장입니다.어머니 같은 대지의 기운을 가진 지인이 운영하는 산속 캠핑장에 초대받아 하룻밤을 묵는 동안 내내..

My Own Poems 2025. 6. 14.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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