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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호랑이가 담배를 피우고 토끼가 활을 쏘던 아주 오래전 이야기예요.열두 띠 동물들이 모두 마을을 이루고 살던 시절이예요.용들은 반달 모양의 호수 옆 용수마을에 터를 잡았어요. 봄에는 호수 둘레로 개나리, 벚꽃, 아카시아 꽃이 잇따라 피었다 졌어요.여름에는 부들이 자라고 연꽃이 호수 한가득 담겼어요. 가을엔 갈대가 춤을 추었고, 겨울엔 눈꽃이 바람에 날렸지요.
꽃게가 슬금슬금나는 살금살금꽃게는 좌우로 왔다 갔다나는 앞뒤로 왔다 갔다꽃게랑 나랑 나란히 나란히꽃게는 내 손바닥 위에나는 파란 구슬 안에서빙글 뱅글 돌고 돈다.
하루가 저물어 갈 즈음달맞이꽃이 피어나는 시간동네 한 바퀴 마실을 떠나요.어깨를 나란히, 손을 맞잡고 집을 나서큰 원을 그렸다 집으로 돌아오지요.둥지로 돌아가는 세떼가 보이고말라버린 지렁이도 보이네요.모두들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에집을 나와 한 바퀴 돌다 보면모든 세상사가 이렇게 잠시 떠나갔다가결국은 돌아오는 일임을 알게 되네요.아침에 일터로 나가는 것도 돌아오기 위함이고휴일에 짧고 긴 여행을 떠나는 것도 달콤한 전쟁 같은 터전으로 돌아오기 위함이네요.아빠!떠나 오신 곳으로 잘 돌아가셨는지요?
누가 누가 올려놓았나알록달록 커다란 사탕 하나송알송알 아침 이슬 사라지고송골송골 팥죽땀 한가득 남았네.누가 누가 달아 두었나.반들반들 하얀 알사탕 하나,반달 같은 앞니 가져가고바람 솔솔 투명한 문 만들어 놓았네.누가 누가 뿌려 놓았나총총히 빛나는 별사탕등굣길 손잡아주던 할아버지가반짝반짝 북극성되어 길을 비추네.
태풍에 바다도 속을 모두 드러내네요.침잠해 있던 것들이 태양 아래로 나와 볕을 쬐어요.습하기만 했던 어둠침침한 감정들이 뽀송해지는 순간이에요.보기에 흉해도 잠깐이지요.쓰레기 같은 감정들도 말리고 나면 가루가 되어 사라질 거예요.태풍도 괜찮다고, 별거 아니라고, 그럴 수 있다고잠잠해지네요.
갔지만 보내지 않은 마음배부른데 배고픈 느낌가득한데 텅 빈 감정없지만 있다는 생각슬픈데 짓는 미소지웠지만 남아있는 기억곁에 있는데 혼자 있는 고독침묵이 보내는 무수한 메시지이것들이 우리를 힘들게 하네.우리를 살게 하는 것들이우리를 죽도록 아프게 하네.동전의 양면을 동시에 볼 수는 없다네.아름다운 낮과 밤을 한꺼번에 가질 수는 없다네.한 세계가 사라져야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네.하나를 가지면 다른 하나를 내려놓으며 사는 거라네.애써서 이루려 말고 별거 아닌 줄 알면 내가 사는 여기가 극락이라네.
엄마가 터졌어요.빨간 얼굴 하나 쏙 나오네요.루비 보다 더 귀한 내가 세상에 나왔어요.엄빠의 눈물 방울도 함께 터지네요.아빠가 터졌어요.어~~~마, 어~~마, 엄~마, 엄마!아~~~~빠, 아~~~빠, 아~~빠, 아~빠!옆에서 아빠는 부지런히 입이 터지네요.엄빠가 터졌어요. 내가 걸음 하나 뗏을 뿐인데온 지구가 들썩거릴 만큼 축제가 펼쳐지네요.전화기가 하루 종일 터지네요.엄마가 터졌어요.참새 입처럼 조잘대던 내 입이 다문 조개가 되고굳게 닫힌 마음의 빗장도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네요.엄마는 열쇠를 찾을 수 없어 속만 터지네요.내가 터졌어요.황금 같은 너를 가슴에 올려두고 젖을 물리니고맙다고 그저 고맙다고, 열 손가락, 열 발가락 모두 활짝 펴고 힘찬 울음 터트려주니 세상을 다 가진 것 같네요.그 세상을 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