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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물개(Asian Seal) 본문

My Own Poems

아시아의 물개(Asian Seal)

totorida 2025. 6. 14. 15:31

개띠인 남편은 40여 년 동안 땅 위에 발을 딛고
지붕만 올려보며 살다가
10년 전부터 아시아의 물개가 되었다.
우주를 유영하듯 물살을 가르고
중력을 거스르며 신의 세계를 넘나드는
남편의 우아한 자유의 몸짓이 부럽다.
흙에서 태어나 인간이 되었다가 물범도 되어보는
반인반수의 경험을 하려면
부러움, 바람, 원대한 계획이 필요한 게 아니라
오늘부터, 지금 바로 시작하면 된다고 속삭인다.
남 탓을 하거나 못하는 핑계를 찾는 것은
내가 하기 싫기 때문인 것을 나만 모른다,
주위 사람들은 다 아는데.

취미로 수영을 시작한 지 10년째인 남편이 1주일 후면 한강크로스 대회에 출전한다. 아시아사의 물개 조오련선수가 한강을 건넌 지 몇십 년 만에 남편도  자신만의 기록을 세우려고 한다. 오늘은 지역 수영대회에 나가 스스로에게 '도전과 연습'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메달을 걸어주며 자신을 사랑하는 남편이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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