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Own Essays
히말라야 14좌 중 가셔브룸2 등정기
totorida
2023. 4. 7. 18:40
한 달에 오천원으로 운동을 하며 하루에 쌓인 피로를 풀 수 있는 곳이 단지 안에 있으니 난 참 복도 많다. 현관문을 나와 체력단련실까지 걸어가는데 5분도 안 걸리는 거리인데 그곳과 나 사이에 삼팔선이 있는 것 같다. 영화에서처럼 로또복권이 그곳으로 넘어갔으면 바로 달려갔을 텐데. 돌이켜보니 처음 그곳에서 운동을 시작한 계기가 무릎수술 후 잘 안 구부러지는 다리 때문이었다. 이제 다리는 거의 원래 상태로 돌아간 걸 보면 운동의 효과는 큰 것 같지만 코로나로 3년 동안 운동을 안 하다가 다시 시작하려고 하니 마음먹는데 세 달이 넘게 걸린다. 아! 히말라야보다 높은 마음의 벽이여!
오늘 드디어 히말라야 14좌 중 제일 낮은 봉우리를 향해 첫발을 떼었다. 세르파도, 베이스캠프도 없이 첫 등정에서 60분 동안 둘숨, 날숨에만 집중하며 러닝머신 위를 걸었더니 마지막에는 고산병처럼 약간의 두통과 어지럼증이 왔다. 첫날부터 너무 무리하게 욕심을 냈나 보다. 항상 첫날 그렇듯이 오전, 오후, 저녁시간, 하루에 3번 운동하러 가겠다는 허황된 목표를 세우고 있는 나를 보며 내 맘속에 살고 있는 어린아이에게 응원을 보낸다.
매일 꾸준히 하려면 현관문을 나서는 극기의 정신과 내 체력에 맞는 적정한 시간 배분이 필요한 것 같다.